부산의 한 시장 내 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전직 회장이 회원 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시장 내 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전직 회장이 회원 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시장 내 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전직 회장이 회원 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들은 시장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의 갈등이 이번 사건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동래구 한 상가번영회 전 회장 60대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상가번영회 사무실에 침입해 회의 중이던 번영회 회원 40대 B씨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후 달아났다.

이로 인해 B씨는 전신화상을 입었고, 당시 함께 있던 다른 회원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A씨가 갑자기 들어와 "같이 죽자"는 말을 하며 범행했고, 소주병에 인화물질을 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번영회 사무실 내부에도 불이 번지면서 소방서 추산 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 만에 진화됐다.

번영회 상인들은 A씨의 범행 이유가 시장 재개발 사업 관련 분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 상가번영회장이자 조합장이었던 A씨는 이 지역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한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용역비를 부풀린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이 과정에서 생긴 갈등 끝에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크다는 추정이다.

한편, 이날 사건은 새 번영회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으며, 해당 조합은 2000억원을 들여 34층 규모의 주상복함 건물 2개 동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고를 접수한 뒤 도주한 A씨의 동선과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경찰은 그를 붙잡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