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관리사무소·주변 도로서 8차례…"사업장 지도점검 강화 필요"
예산 산업단지 주변 대기서 또 벤젠 기준치 초과 검출
충남 예산지역 산업단지와 주변 대기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또 기준치를 수차례에 걸쳐 초과해 검출됐다.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예산군 고덕면 예당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대기에서 벤젠이 기준치를 8차례 초과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달 8∼23일 산업단지 내 관리사무소와 주변 도로변에서 대기 중에 포함된 53종류의 유해 물질 농도를 살펴봤다.

검사 결과 고정식 검사대가 설치된 관리사무소에서는 벤젠의 일평균 농도가 0.4∼4.0 ㎍/㎥ 분포를 보였다.

특히 16일 측정한 벤젠의 일평균 농도는 충남도의 환경기준(3.0 ㎍/㎥)을 넘어선 4.0 ㎍/㎥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측정된 순간 최대 농도는 25.3 ㎍/㎥까지 치솟았다.

나머지 5일 일평균 농도는 기준보다 낮았지만, 순간 최대 농도는 충남도의 기준치를 종종 뛰어넘었다.

예산 산업단지 주변 대기서 또 벤젠 기준치 초과 검출
이동식 검사대를 통한 벤젠 검출은 더 심각했다.

차량으로 40분가량 산업단지 주변을 돌며 하루 1차례, 모두 10일 동안 대기질을 살펴본 결과, 검출된 벤젠 농도가 7번이나 충남도의 기준을 초과했다.

예당산단 주변 고덕면 상장1·2리 일대 마을에서는 기준을 초과한 벤젠이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진행한 대기 검사에서는 상장리 마을회관 등지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7차례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이 마을 인근에 2024년까지 90만5천181㎡ 규모의 예당2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산업단지 내에 설치한 고정식 검사대보다 산단 주변 도로 이동식 검사에서 검출된 벤젠 농도가 높았다"며 "고농도 벤젠 등이 검출된 지점 주변 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