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나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한 '한마디'
“석양은 마지막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증거다.”(보 태플린)

“listen(듣다)은 silent(조용한)와 똑같은 철자로 이뤄져 있다.”(알프레트 브렌델)

“세상은 당신의 의견이 아니라 당신의 행동으로 바뀐다.”(파울로 코엘료)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명언을 마주친다. 길을 가다 벽보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소셜미디어를 뒤적거리다가 이웃의 페이지에서 만나기도 한다. 유명인의 말부터 출처 미상의 글귀까지 다양한 명언이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때로는 망치로 머리를 때리듯 충격을 주기도 한다.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미국 NBC 모닝 토크쇼 ‘투데이’의 공동 진행자인 호다 코트비가 매일 아침 인스타그램에 소개한 명언을 모은 책이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개의 명언을 담았다. 명언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지금 처한 상황을 깨닫게 하는 힘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이에게는 짧은 문장 하나가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불안감에 힘들어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최고 장면과 우리의 무대 뒤 모습을 비교하기 때문이다.” 스티븐 퍼틱의 이 명언은 혼자 고통받고 외롭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위로가 된다. “과거로 당신을 정의하지 마라. 과거는 교훈일 뿐 종신형 선고가 아니다.” 이 말은 과거가 질질 끌고 다니는 족쇄여선 안 된다는 지침을 준다. 과거란 단지 교훈을 주기 위한 일들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을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말을 할 때는 이미 아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면 새로운 것을 배울지도 모른다.”(달라이 라마) “당신이 옳다면 조용히 있으라.”(디크샤 조시) 책에는 말하기보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구가 많이 등장한다. 상대가 틀렸다고 굳이 공격하지 말고, 입을 열기 전에 잠시 멈춰 스스로 돌아보기를 권한다.

반복되는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명언은 변화를 수용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힘이 된다. “우리에겐 두 가지 인생이 있다. 두 번째 인생은 우리 인생이 한 번뿐임을 깨달을 때 시작된다.”(공자) “인생을 한 번 산다고? 우리는 매일 산다. 단지 한 번 죽을 뿐이다.” 이 두 가지 명언은 반대말 같지만 뜻은 일맥상통한다. 꼬여가는 삶을 풀고 싶거나, 원하지 않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스스로 생각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명언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고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