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이 지난 8월 회사명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제네시스 G90. 모셔널 브랜드 로고가 외장에 부착돼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모셔널이 지난 8월 회사명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제네시스 G90. 모셔널 브랜드 로고가 외장에 부착돼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이 2023년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운영한다. 모셔널은 이를 위해 현대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모셔널은 16일(현지시간) 리프트와 함께 2023년부터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모셔널이 함께 제작하는 로보택시를 리프트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앱티브와 리프트는 이미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약 3년간 10만 회 이상의 탑승 서비스를 제공했다. 승객의 98%가 서비스 만족도 최고점을 부여할 정도로 기술 완성도가 높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모셔널은 이 서비스를 미국 내 다른 핵심 도시로 확대하고 차량 운영 대수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모셔널과 리프트가 새로 선보일 로보택시는 현대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플랫폼을 토대로 센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차량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의 목표는 자율주행 차량공유 시장에서 ‘1등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테슬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장을 겨냥해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모셔널이 2023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게 되면 자율주행 차량공유 서비스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앱티브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이다. 미래 모빌리티에 승부수를 던진 현대차그룹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모셔널은 운전자가 탈 필요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네바다주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 사용을 승인받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현대차도 2022년엔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된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