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가 급반등"…골드만삭스가 뽑은 경제회복 수혜주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내년에는 급속히 회복될 전망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로 인해 경제가 내년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경우 디즈니(DIS) 포드(F) 아마존(AMZN) 울타뷰티(ULTA) 나이키(NKE) 로쿠(ROKU) 마이크론(MU)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이번 4분기를 바닥으로 2021년에는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이익 회복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들을 고객들에게 추천했다.

주식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에 비해 30% 넘게 하락했으며, 3분기 6.5% 떨어졌다. 또 4분기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11%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주식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2021년에는 매출 반등, 비용 통제, 약한 임금 상승압력 등으로 인해 기업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비용 통제가 잘 되지 않을 경우에도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및 매출 회복에 따라 기업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영업 레버리지가 큰 회사 △인건비 상승 압력이 낮은 업체 △가격 결정력이 낮은 기업 등이 내년 기업 이익 반등 국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①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

영업 레버리지가 높다는 건 매출이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이 더 빨리 증가한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기업들은 올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매출이 회복되면 영업비용이 줄면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즉 매출이 1% 증가하면 이익은 2%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주식은 지난 한 달 동안 급등했다"면서 "향후 기업들의 매출이 회복됨에 따라 계속해서 상대적 수익률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영업 레버리지가 큰 기업 50개는 11월 초부터 S&P 500 기업 평균에 비해 7%포인트 더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추천하는 주식은 △디즈니(DIS) △트위터(TWTR) △PVH(PVH) △포드(F) △랄프로렌(RL) △테피스트리(TPR) △아마존(AMZN) △울타뷰티(ULTA) △세일즈포스(CRM) △서비스나우(NOW) 등이 포함됐다.
"내년 주가 급반등"…골드만삭스가 뽑은 경제회복 수혜주는

② 낮은 인건비

골드만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임금 상승은 기업의 이익 측면에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2021년엔 인건비 인상 압력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인건비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이런 문제에서 한 발 비켜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할 수 있다.

인건비가 낮은 기업으로는 △라이브네이션( LYV) △나이키(NKE) △바이오젠(BIIB) △시티즌스파이낸셜(CFG)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과 에너지가 인건비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업 인건비에 대한 주요 위험은 연방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③ 낮은 가격 결정력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높은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 즉 높고 안정적인 총마진을 가진 회사에 집중해왔다. 비용 상승이 총마진을 위협해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거래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통상 낮은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들은 기업 이익이 확대되는 경제 호황기에 이익이 증가한다. 이런 주식들은 지난 달 수익률 측면에서 높은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보다 11% 포인트 앞섰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기업 이익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증시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주식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되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셀 1000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 업종내 경쟁자에 비해 총이윤이 낮은 주식을 선별했다. 이러한 주식으로는 △로쿠(ROKU) △윈리조트(WYNN) △모자이크컴퍼니(MOS)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등이 꼽혔다.
"내년 주가 급반등"…골드만삭스가 뽑은 경제회복 수혜주는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