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을 잡고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투약 방식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달리 나타나는 점과 관련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의학 전문지 '랜싯'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 결과와 관련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독립 연구가들의 동료 평가 결과를 내용으로 담았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3상 임상 시험 참가자 대부분은 55세 이하였지만, 현재까지는 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백신 효과가 나타났다. 또 이 백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투약 방식에 따라 면역효과가 달라지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90% 예방 효과를 보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에게서는 62%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평균 면역 효과는 70%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논문은 영국 임상 시험 참가자 중 6% 이하만 저용량 투약방식을 따랐고, 이중 55세 이상은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고 55세 이상 연령층에도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이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