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서 모창·골프·주식 등 승부 "무섭게 발전하는 AI, 악용 막고 공익 위한 방안 찾아야"
1996년 세상을 떠난 '가객' 김광석이 2002년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불렀다.
정확히는 고인의 AI(인공지능)의 소리다.
작곡가 겸 가수 김현철이 편곡을 맡아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사운드가 김광석 특유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그의 바이브레이션과 호흡, 습관적인 창법도 고스란히 담겼다.
완곡을 듣고 나니 감동과 함께 머리가 복잡해졌다.
몇 곡 더 들었다가는 생전 실제로 부른 곡과 AI가 부른 곡 사이에 혼란이 올 것 같은 두려움도 얼핏 스쳤다.
SBS TV가 다음 달 22일 선보일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첫 번째 편의 주인공은 '모창 AI'다.
방송을 앞두고 최근 목동 SBS에서 만난 시사교양본부 남상문 국장과 김민지 PD, 그리고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은 김광석 AI가 부른 '보고싶다'와 '편지'(김광진), '사랑 안해'(백지영)를 들려줬다.
내년이면 벌써 25주기인 김광석이 살아 돌아온 듯했다.
방송이 나가면 팬들도 반가운 동시에 혼란스럽지 않을까.
가수의 오리지널리티(고유성)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남 국장은 "당연히 예상한 부분"이라며 "유족을 설득하기부터 쉽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결'이라는 구도를 가져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AI가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이 놀라운 기술이 악용되지 않고 어떻게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논의할 계기를 마련하자는 게 진짜 의도입니다.
김광석 AI가 부른 곡이 가요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역시 방송 이후 고민해봐야 할 숙제죠. 유족들께서 처음에 조심스러워하셨는데 막상 AI의 곡을 듣고는 높은 만족감을 보여주셨어요.
"
수퍼톤의 최희두 운영이사는 "노래에서 보컬과 반주를 깔끔하게 분리하는 기술을 활용해 김광석 씨 노래 20곡에서 목소리만 분리, AI가 학습하도록 했는데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현재 기술로는 음원 사이트 톱100 전곡을 한 가수의 목소리로 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기술들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걸 충분히 알기 때문에 공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만들어진 소리인지, 실제 소리인지 판별하는 기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는 수사 등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이번 특집에서도 심리 인식과 오디오 몽타주 기술 등을 활용하는 기술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사람의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 등을 잡아내 범인인지 가려내고, 몽타주 묘사를 듣고 용의자 얼굴을 그려내는 식이다.
김 PD는 "이런 분야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체 인식 AI 등은 러시아에서 개발됐고, 중국 공항에서는 실제로 이를 활용해 위조여권 소지자를 잡아내기도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도 거짓말탐지기 대용으로 시험 적용했는데 결과가 좋아 일선까지 확대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에도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프로파일러와 AI의 대결, 더 빠르고 정확한 몽타주 그리기로 겨루는 몽타주 아티스트와 AI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인간과 AI의 골프, 주식 대결도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편은 아직 출전자가 베일에 가린 상태고, 주식 편에서는 20년간 꾸준히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낸 달인과 AI가 겨룬다.
남 국장은 "실제로 AI를 참고하는 투자회사들도 있고, 그걸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곳들도 있다.
시장에 교란이 올 수도 있고, 어떻게 변화할지 논의해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발전을 보면 마치 경찰과 도둑 같은 느낌도 든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걸 악용하는 것을 막는 장치도 만들어야 해서 AI와 AI를 가르치는 AI 간의 학습과 대결 구도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역시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에서 비롯했다.
남 국장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에서 AI가 3년 새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걸 볼 수 있었다.
알파고가 새로운 알파고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AI는 인간의 1년 동안 몇백 년을 건너뛰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AI가 어디까지 발전했고, 우리는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대결을 그리기보다는, 과학자와 인문학 전문가들도 불러 기술의 장단점과 경계해야 할 부분에 관해 토론하는 코너를 넣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 모창, 심리 인식, 수상한 용의자, 작곡, 오디오 몽타주, 주식투자 편으로 구성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4부작으로 다음 달 22일부터 금토극 시간에 편성된다.
강도질하려다 실패한 남성이 되레 '강도를 당했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피해자들을 체포했다가 풀어주는 등 혼선을 빚었다.서울 구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7시께 암호화폐(코인) 거래를 위해 만난 중국인 남성 2명의 금품을 뺏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A씨는 이들의 가방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지만 실패했고, 곧바로 현장을 이탈했다. 도주한 A씨는 "중국인들에게 3000만원을 빼앗겼다"며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A씨와 만난 중국인 2명을 당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하지만, 조사 결과 A씨가 진범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하루 뒤인 28일 석방하고 곧바로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긴급체포했다.피해자인 중국인들은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구사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체포된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경찰은 지난 2일 그를 구속했다.경찰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허위 신고한 A씨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죄 적용도 검토 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솔직히 너무 신사적인 거 같아요. 법 테두리를 넘을락 말락 하는 그 선까지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진행된 '대통령 국민 변호인단(국민 변호인단)'의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중년 A씨는 이같이 말했다. 국민 변호인단은 전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날 때까지 무제한 기자회견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회에서 합법적인 수단을 이용해 의사 진행을 고의로 저지하는 행위인 필리버스터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해 헌재를 압박하겠다는 취지다.이날 헌재 인근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참여자들 사이에선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평화적 방식이 가장 중요" vs "이 정도론 재판관 귀에 안 들려"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헌재 100미터 이내의 장소에선 다수가 모이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가 금지된다. 다만 기자회견의 경우 집회·시위에 해당하지 않아 헌재 100미터 이내의 장소에서 집시법상 신고 의무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도 진행이 가능하다. 국민변호인단이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려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젊은 참여자들은 이른바 '서부지법 사태'가 반복되지 않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진행하려면 국민 변호인단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은 헌재를 압박하기에 필리버스터 기자회견 방식은 부족하다는 의견도 냈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진행하는 공공기관 주도 재개발사업이 부산 사하구에서도 처음 시행될 전망이다. 비(非)수도권 최초의 공공 재개발 성사 여부에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 재개발이 공사비 급등이 불러온 재개발 양극화를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부산시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5일 부산지역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사하구 괴정동 일원 오작로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가 공공 재개발 정비계획 입안 요청서를 최근 사하구에 제출했다. 부산시는 사하구의 입안 요청서를 접수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7만2894㎡ 부지에 1947가구(가안)를 짓는 공공 재개발 사업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부산에서 공공 재개발의 첫 인허가 행정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다.지역 정비업계는 시공능력 기준 국내 20~40위권 중견 건설사들이 이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선 공사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 데다 자체 브랜드를 넣을 수 있어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며 “원도심 일부 구역 주민들이 공공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공공 재개발은 일반적인 민간 주도 도시정비 사업과는 다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도시 개발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이 시행사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조합 설립 등의 절차가 불필요해 주택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H가 시행사로 참여하지만 시공사는 주민들이 결정한다. 서울 등 수도권은 공공 재개발의 사업성을 확인한 대기업 건설사가 관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