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집청소…집콕族 겨냥한 서비스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우울감)를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늘어난 가정 내 생활시간과 이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등이 주된 원인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가정생활 환경을 개선해 이런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3차원(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지난달 3D 인테리어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8%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1~8월) 가입자 수는 지난해 대비 177% 늘었다.

어반베이스가 제공하는 3D 홈 디자인(사진)은 가상공간에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3D 공간데이터를 불러와 가전 및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다. 장판, 벽지 등 건자재도 시공 전에 적용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어반베이스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3D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 강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동아시아 리빙제품 전문업체 서울번드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올 2월 이후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업체는 동아시아 각 나라에서 공수한 인테리어 소품을 전문적으로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서울번드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일반 상점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한 인테리어 소품을 접할 수 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한 청소 서비스도 인기다. 홈서비스 스타트업 미소는 고압세척기, 진공청소기, 고온스팀청소기 등 고성능 청소 기기·도구 6종을 활용한 전문적인 가정 거주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소 관계자는 “지난여름 장마로 눅눅해진 곳에서 생긴 곰팡이와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이용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