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배재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년비서관에 김광진 정무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부대변인을 내정하는 등 6명의 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유일한 다주택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떠나면서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는 완전히 사라졌다.

靑 정무비서관에 '문재인 키즈' 배재정
신임 정무비서관에는 대표적 ‘문재인 키즈’인 배재정 전 의원이 내정됐다. 배 신임 비서관은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추천을 받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부터는 청와대 추천으로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4·15 총선 때는 문 대통령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윤재관 부대변인이 승진 발탁됐다. 윤 비서관은 2017년부터 청와대에서 일하며 홍보기획비서관실, 민정수석실, 의전비서관실 등에서 일했다.

새로 신설된 청년비서관에는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자리를 옮겼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신임 비서관은 청년과의 소통·협력 추진 및 청년정책 조정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신설된 청년비서관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1981년생으로 올해 39세다.

박진섭 신임 기후환경비서관은 생태지평연구소 상임이사, 환경연합 정책기획실장, 서울에너지공사 초대 사장 등을 지냈다. 환경단체와 에너지 관련 공사 근무 경험까지 두루 갖춘 균형감 있는 환경 전문가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장용석 안보전략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국가정보원 북한정보분석국장을 지냈다. 평화기획비서관에는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이 자리를 옮겼다. 노 비서관은 외무고시(21회)에 합격해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보전략비서관 근무 경험을 토대로 관련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로 여 비서관이 물러나면서 청와대 다주택 참모는 0명을 기록하게 됐다.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지난 1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여 비서관은 거주 중인 서울 마포 아파트와 경기 과천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전매 제한에 걸린 과천 분양권 대신 마포 아파트를 팔려고 했으나 매수세가 끊겨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