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사진)가 올시즌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2주 연속 모습을 나타낸다. 보너스만 6000만달러(약 712억원)가 걸린 ‘돈잔치’ PGA 플레이오프에 잇달아 출전해 PGA투어 최다승 기록인 83승 도전에 나선다.

PGA투어는 오는 2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즈주 올림피아필드CC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타이거가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1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출전하는 우즈는 이에 따라 2주 연속 대회를 치르게 됐다. 우즈가 2주 연속 대회에 나서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우즈는 2019~2020시즌 지금까지 다섯 번 띄엄띄엄 출전해 모두 커트 통과했으며 1승을 올렸다.

우즈가 2주 연속 대회를 나가는 이유는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3개 대회로 구성된 플레이오프는 대회가 진행되면서 출전 선수가 줄어든다. 1차전엔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125명이 참가하지만 2차전은 70명,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만 출전 가능하다. 페덱스컵 랭킹 49위인 우즈가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우즈는 “5주 동안 4개 대회를 출전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4개 대회는 플레이오프 1~3차전과 한 주 뒤에 열리는 US오픈을 뜻한다.

투어 재개 이후 2개 출전 대회에서 공동 40위와 공동 37위로 별 재미를 못 본 우즈는 2007·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 기억을 되살려 통산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노던 트러스트가 열리는 TPC보스턴에서 한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우즈가 믿는 구석이다.

‘메이저 사냥꾼’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부상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기권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무릎 슬개골 연골 부상을 치료하려고 줄기세포 시술까지 받았지만 부상이 재발했고, 이번 시즌 내내 후유증에 시달렸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켑카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시즌아웃됐다”며 “다음달 열릴 US오픈 출전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