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울산 '수소트램 의기투합'
현대로템이 수소규제자유특구 울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수소전기 기반의 트램(노면전차) 실증 및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현대로템은 13일 울산시와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울산의 풍부한 수소 인프라와 현대로템의 세계적 트램 제조 기술력을 융·화합해 수소전기트램의 성공적인 실증화와 세계시장 선점을 목표로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말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그동안 규제로 막혀 있던 수소차량 제작, 수소 운송시스템 구축 등을 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95㎾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우선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고 시속 70㎞로 150㎞ 주행이 가능한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가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가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시 제공
올해 말까지 트램용 핵심 부품 및 성능시험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램 시제 차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2023년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에는 현대자동차, 동희산업, 일진복합소재, 이지트로닉스, 한온시스템, 코엔시스, 삼성공조 등이 공동 참여한다.

울산시는 329억원을 들여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을 잇는 울산항선 4.6㎞ 구간의 철도를 활용해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실증화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내용은 정거장 두 곳,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전기·신호·통신시스템 구축 등이다. 궤도와 노반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울산시는 중·장기적으로 도심에 설치하는 트램 노선에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수소 연료전지 동작 과정에서 공기정화 기능을 한다. 시 관계자는 “수소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울산 브랜드 이미지에 최적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램이 1시간 운행하면 약 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으며 성인 107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107.6㎏가량의 청정 공기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1조3316억원을 들여 울산 도심 내 트램 4개 노선(총 48.25㎞)을 설치할 계획이다. 노선 1, 2를 1단계로 2024년 우선 착공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수소규제자유특구 울산에서 수소전기차,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에 이어 수소전기트램 시대를 열어 울산을 세계적인 수소 으뜸 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