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황토현 전승일로, 동학농민군은 1894년 5월 11일 황토현 일대에서 관군과 최초로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정부는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첫 기념식을 가졌다.
올해로 두 해째를 맞는 국가기념식은 '녹두의 함성, 새 하늘을 열다'는 주제로 열렸다.
기념식은 국민 의례, 영상 메시지, 기념사, 동학농민군 영상 시청, 유족 편지 낭송, 기념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의로운 혁명이었다"며 "사람이 곧 하늘이고, 타인의 생명을 하늘처럼 존중하는 동학의 정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국면을 헤쳐나가는 힘찬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민족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지키고자 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왜곡되고 평가절하된 것은 우리 민족사의 비극"이라며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문겸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후손(6대손)인 최수지씨는 편지글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등한 세상이 당신께서 감내하신 고통의 대가란 사실에 숙연해진다"며 "낡은 신분제를 걷어내고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열고자 했고, 일제 침략에 목숨을 걸고 싸우던 당신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이 끝난 후 동학농민군 지도자인 전봉준과 김개남 등의 위패를 봉안한 구민사에서 분향과 헌화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