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갈 틈 안보이니 실토하고 물러나"
23일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에서 이병열 고릴라상념TV 대표는 '가세연이 또 옳았다 오거돈 전격 사퇴'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다.
이병열은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가세연이 또 옳았다"면서 "이러면 너무 자화자찬인데, 김건모 사건부터 가세연이 거의 다 옳았다. 결국 김건모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가지 않났나"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가세연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시장 측은 이들의 계속된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병열은 "이 양반은 48년 생이다. 우리 나이로 일흔이 넘었다. 자식, 손자 보기에…왜 그랬나 정말"이라며 "왜 가세연을 고소했냐"고 조롱했다. 이어 "변호인단과 상의해 10억이든 100억이든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고 했던 오 시장의 기사를 읽으며 100억 청구 하겠다더니…100억빵은 왜 했냐"고 했다.
그러면서 "왜 저렇게 실토하고 사퇴를 하는지 경위는 모르겠다. 이 과정을 보면 어느날 막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는 그랬겠나.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틈이 안보이니까. 물러날 곳이 없겠다 싶어 실토하고 물러나는 형식을 취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가세연은 글을 올려 "사전투표 조작 의혹 역시 외롭고 힘들어도 용기있게 싸우겠다"면서 "정말 이럴때 눈물이 난다"고 했다.
당시 가세연이 제기했던 미투 의혹은 세간의 기억에서 잊히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오 시장은 6개월 만에 스스로 다른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23일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눈물 흘렸다.
그는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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