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업체 몰랐거나 흘려들어
금감원 "증권사가 피해 책임져야"
그러나 국내 증권사 상당수는 이런 CME의 공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보고도 무시했다. 그 결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 지난 21일 새벽 HTS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 못해 투자자들이 매도 주문을 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스템 오류로 증권사의 반대매매도 제때 나오지 않았다. 당일 새벽 3시30분에 미니WTI선물 만기가 돼 강제 청산하는 시점에서는 손실 폭이 훨씬 커진 상태였다.
증권사들은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은 상상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 공지가 적극적으로 대비하라는 게 아니라 ‘대비하고 싶으면 하라’는 수준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시스템 오류로 사고가 난 만큼 소송 등의 방법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도 증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CME가 세 차례나 관련 공지를 했고, 일부 증권사는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도록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증권사는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손실 규모는 10억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양병훈/오형주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