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 금리가 장중 한때 기준금리(연 1.25%)를 밑도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시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장중 기준금리 밑돌아…채권 다시 강세장?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연 1.248%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반등하면서 연 1.284%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한 작년 10월 17일 이후 넉 달여 만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1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4% 급감했고, 유로존 제조업 경기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기업 실적에 강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지난 17일 “1분기 세계 상품교역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초 글로벌 경기 반등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정했던 1월 금통위의 긍정적인 국내 경기 평가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경기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한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