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지난해 6년만에 최대 규모로 금 내다 판 일본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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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금 거래업체인 다나카귀금속공업의 2019년도 금 매입량( 3만3742㎏)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금값이 급등했던 2013년(3만5053㎏)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입니다. 일반인 등이 내다 판 금을 이 업체가 사들인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로 개인들이 금매수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에서 20여t(2만90㎏)의 금을 개인이 구입했습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을 팔지 않은 채 추가 구매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본의 금 매도 증가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중동 정세, 미국 대선 등 해외 정세의 불안요인이 여전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상태가 고조됐던 지난 8일에는 일본에서 금 가격이 g당 5510엔(약 5만7900원)까지 뛰면서 40년만의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주요 귀금속 매장에서도 “연초부터 개인들이 들고 온 금의 양이 부쩍 늘었다”는 전언입니다.
금은 빛나는 광택과 무거움으로 인류사가 지속되는 동안 그 가치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투자 대상으로서 금은 가격도 조변석개(朝變夕改)하고,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바뀌는 모습입니다.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도 쉽지 않은 대상이 금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