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역전쟁 불확실성 커지고
(2) 신기술 혁신 새 리더십 요구
(3) 미투 돌풍에 스캔들 휘말려
2019년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잔인한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역대 가장 많은 CEO가 현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진 영향으로 기업의 사령탑이 대거 교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미투 운동 확산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경영컨설팅 회사인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 기업에서 1480명의 CEO가 회사를 떠났다. 이는 11개월 동안의 기록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48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12월에 5명만 더 퇴진하면 연간 최다 기록을 경신한다.
마크 파커 前 나이키 CEO
이달 들어서만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래리 페이지,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익스피디아의 마크 오커스트롬이 사임하는 등 ‘CEO 교체’가 이어지고 있어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미 월간 기록은 지난 10월에 바뀌었다. 10월 한 달간 위워크의 애덤 노이먼, 쥴랩스의 케빈 번스,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나이키의 마크 파커, 맥도날드의 이스터브룩 CEO까지 172명이 물러나 신기록을 세웠다.
내년 1월엔 ‘미국 석유왕’으로 불리는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스 창립자 겸 CEO가 52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CEO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한다.
CG&C는 올해 CEO 교체가 많은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기존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모든 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가운데 반독점, 친환경 등 각종 규제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과 각국 간 무역전쟁이 확산되면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수혈하려는 요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사퇴가 대표적이다.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이제 기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퇴를 발표했다.
앤드루 챌린저 CG&C 공동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CEO 물갈이가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진 것은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공급망이 무너진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역설적이지만 미국 경기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인 게 이유다. 기업들의 재무가 탄탄해지면서 다른 회사의 능력있는 CEO를 영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리더십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투 운동 등 각종 스캔들로 인한 불명예 퇴진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나이키의 파커 CEO는 도핑 스캔들을 방조했다는 혐의가 제기돼 물러났고, 맥도날드의 이스터브룩은 직원과의 불륜이 밝혀져 쫓겨났다. CBS의 레슬리 문베스도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16일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지난 14일 빌 블레어 국방장관에게 “F-35 계약이 현 상태 그대로 캐나다에 최선의 투자인지, 캐나다의 군사적 요구를 더 잘 충족할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190억캐나다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해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내년 인도분인 16대의 구매 대금을 지급했다.이번 재검토 결정은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틀 만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다음달 2일까지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들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분쟁 해결 절차를 요청했다.이혜인 기자
미국 연방 공무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금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거의 매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 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1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이 기간 동안 그는 행정명령 2개와 메모랜덤(각서)에 서명 했으며, 즉흥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사실상 '재택근무'를 한 셈이다. 또한, 4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며 "그들은 외출을 하거나 테니스나 골프를 치러 갈 것이다. 일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지금까지 14차례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7번의 주말 중 5번을 마러라고에서 보냈으며, 6번째 주말에는 마이애미에 있는 다른 사저에서 밤을 보냈다.그는 지난 14일에도 마러라고로 복귀 했으며, 16일 저녁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NBC에 따르면 1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골프 클럽으로 향하고 있었다.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골프를 치는 비용에 들어간 미국인의 세금이 1800만 달러(약 262억원) 를 넘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연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공무원들에겐 "집에서는 일하지 않고 놀러 나간다" 며 재택근무를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근무 시간에 마러라고에서 골프를 즐기며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위선" 이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예기치 않게 9개월간 발이 묶인 미국 우주비행사 두 명이 곧 지구로 돌아온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오후 7시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캡슐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드래건은 약 29시간 뒤인 16일 오전 0시4분 ISS 도킹에 성공했다.ISS에는 원래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보잉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간의 시험비행을 위해 ISS에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NASA의 ‘적정 인원 유지’ 원칙에 따라 이들은 후속 임무팀이 도착할 때까지 정거장에 남아야 했다.이번에 도착한 ‘크루-10’ 팀이 교대 임무를 수행하면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마침내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NASA의 생중계 화면에는 ISS에 모인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약 사흘간 새로 온 임무팀에 업무를 인계한 뒤 오는 19일 드래건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