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문화엑스포는 올해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전시·공연·체험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경북 관광산업을 살릴 킬러 콘텐츠(미디어·관광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콘텐츠)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시관에 몰입형 입체영상·둘레길에 홀로그램 접목…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경주엑스포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지사)는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로봇과 첨단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한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지사는 “1998년 처음 시작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단기 집중형 박람회에서 연중 축제의 장소이자 경북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재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재)문화엑스포는 단기간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이벤트식 엑스포에서 탈피해 외지·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실속 엑스포로 전환한다. 자유여행객(FIT)과 가족 중심의 최근 관광 트렌드도 반영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경상북도에서 육성하는 홀로그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산업과 미래 관광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킬러 콘텐츠는 총 4개로, 경주타워를 중심으로 2개의 핵심 콘텐츠가 배치된다. 82m 높이의 경주타워는 동양 최대의 목탑이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해 2007년 건축한 건물로 (재)문화엑스포는 준공 12년 만에 경주타워를 리모델링해 82m 높이의 선덕홀에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을 조성했다. 가로 25m·세로 2m 크기의 네 방향 전면유리 스크린에 5분간 몰입형 입체영상이 관람객에게 1300년 전 서라벌 속을 새처럼 날고 왕처럼 거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경주타워 뒤편 화랑숲에는 전국 최초의 맨발 전용 둘레길과 루미나 나이트워크(빛을 활용한 야간산책)를 결합한 비움명상길이 조성됐다.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야심작이다. ‘토우대장 차차’의 등장 인물들이 홀로그램으로 공중에 등장(플로팅 홀로그램)하고 북소리에 악귀가 사라지는 등 실경 애니메이션을 보며 맨발둘레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의 비움명상길은 공연장과 남산황톳길, 해변조약길, 족욕장 등으로 구성된다.

2011년 엑스포 주제 공연으로 탄생한 플라잉은 로봇과 홀로그램 기술이 융합된다. 로봇팔이 배우를 매달아 360도 회전시키고 무대와 객석 위까지 날아다닌다. 유희림 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3차원(3D) 홀로그램 기술이 상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첨성대, 석굴암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교감하며 신라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인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는 ‘찬란한 빛의 신라’도 4대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유 사무총장은 “루미나 나이트워크는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며 “경주의 야간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