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 붐' 주도할 기업가정신 갖춘 스타트업 창업 인재 양성
KAIST 경영대학은 설립 당시부터 기술과 경영 능력을 모두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전통적으로 계량 분석을 강조해온 만큼 급변하는 환경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확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 전문가를 양성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해 사내 혁신을 주도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키우는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강점

김영배 KAIST 경영대학장
김영배 KAIST 경영대학장
KAIST 교육과정 전반에 도입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은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기본 역량뿐 아니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초보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할 수 있는 실무 기술을 익히고, 경영 사례를 통한 응용 능력을 키운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깊이 있는 접근까지 가능케 해 기술적 배경이 없는 학생도 단기간에 기본기를 쌓을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 1세대 벤처창업가를 배출한 벤처 창업의 요람인 KAIST 경영대학은 이제 제2의 벤처 붐을 주도할 창업 인재, 기존 기업에서 혁신과 신사업 개발을 주도할 기업가형 경영자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가 유전자’를 강화하기 위한 커리큘럼은 기업가정신과 기업가 육성이다. 1990년대 초부터 기업가정신과 창업 관련 교과목을 채택해 왔다.

창업환경 조성과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대전캠퍼스의 창업원 및 K-스쿨과의 협력을 통해 경영대학 학생들은 창업 부전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대전 본원의 이공계 학생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의 교류를 통해 공동 창업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사업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 모델 수립, 검증이 가능한 국내 최초 온라인 창업 교육 플랫폼인 ‘KAIST 스타트업 플랫폼’을 통해 창업 동문들의 멘토링을 받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영배 KAIST 경영대학장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와 기업가정신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전일제 MBA·사회적기업가 과정

KAIST 경영대학에는 6개의 MBA 과정이 있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을 강화한 2년 전일제 과정 테크노경영MBA와 1년제 정보미디어MBA, 금융전문가를 양성하는 금융MBA, 직장인 맞춤형 야간 과정인 프로페셔널MBA, 임원급 대상인 이그제큐티브MBA, 그리고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사회적기업가MBA다.

테크노경영MBA는 1995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2년 전일제 MBA 과정이다.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집중 분야를 도입해 운영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전략 수립을 과학적·체계적으로 해내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정보미디어MBA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및 정보기술(IT)경영, 미디어 경영 분야에 특화한 1년 전일제 과정이다. 기본적인 경영교육(마케팅, 회계, 경영전략, 재무)뿐만 아니라 코딩 등 분석 기술을 가르치고, 데이터마이닝과 통계 및 계량 분석 교육으로 실무능력을 키운다.

금융MBA는 2년 전일제 과정으로, IT와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금융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 빅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밍 언어 습득 등 실습활동으로 학생들의 현장 적용능력을 높인다.

프로페셔널MBA는 야간 MBA 과정으로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경력을 높일 수 있다. 테크노MBA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제를 3년으로 구성해 주 2회 강의로도 전일제와 같은 수준의 학업이 가능하다.

이그제큐티브MBA는 임원과 최고경영자(CEO) 대상의 2년 주말 정규 과정이며 수업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된다. 학습내용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점, 국내 유수기업 임원이 포진한 동문 네트워크 등이 장점이다. 사회적기업가MBA는 SK와 산학협력을 하는 국내 최초 사회적기업가 과정으로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실제 창업까지 전 과정을 교육 및 지원한다. 1 대 1 전문가 심화 멘토링, 시장조사 및 오피스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금융공학 석사과정은 금융공학 및 퀀트 전문가를 양성하는 2년 전일제 과정이다. 계량적 자산운용(퀀트투자), 채권, 파생상품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녹색금융 관련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 후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 등에 진출하도록 돕는다. 녹색경영정책 석사과정은 2년 전일제 과정으로, 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에 대응해 녹색기술을 이해, 관련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국제적 전문가를 양성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