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잡았지만…울산대교 통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
28일 오전 10시 50분께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했던 2만5천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혹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에 있던 6천583t급 싱가포르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까지 화염이 미쳤다.
울산 동부서방서는 "두 선박 선원 49명을 모두 구조했고, 이중 외국인 3명과 하역사 근로자인 한국인 9명 등 모두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대부분 화상이나 연기 흡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지점은 울산대교와 250∼3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선박이 폭발할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는 폭발 순간 미사일 폭격을 맞은 듯 버섯 모양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았다. 불기둥 높이는 인근 울산대교 주탑 203m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위험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커먼 연기가 교량 상판을 뒤덮었고, 현재까지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울산대교는 바다를 사이에 둔 울산 남구와 동구를 잇는다. 건설 당시 선박 통항과 관련해 "선박 입출항 안전에 지장이 크다"며 항만 업계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를 1.15㎞로 하면서 선박 통항에 지장을 주는 교각을 없애 2015년 개통 이후 지금까지 안전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대형 선박 폭발이 일어날 경우 울산대교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드러난 만큼 주변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울산 선박 화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큰불은 대부분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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