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적 자원(HR) 분야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력 채용과 관리, 재교육까지 기존 방식을 탈피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형성되면서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선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교육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HR 분야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변함에 따라 학교 교육과 공간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주제를 놓고도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 이끌 인재는…6억명 정보 관리하는 링크트인서 배운다
디지털 기술 변화가 이끈 HR 혁신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 사이트인 링크트인은 HR 분야 혁신을 이끈 대표 주자로 꼽힌다. 링크트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세계 6억 명이 넘는 구인·구직자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인재포럼에는 프랭크 쿠 링크트인 탤런트&러닝솔루션 아시아 대표가 연사로 참석해 ‘디지털화와 HR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IBM과 오라클 등을 거치며 HR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개발 전문가다.

명함관리 앱(응용프로그램) ‘리멤버’를 운영하는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도 같은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리멤버는 누적 가입자 300만 명, 등록된 명함이 2억7000만 장에 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함 관리 서비스다. 최근에는 명함 관리를 기반으로 경력 관리, 커뮤니티, 전문가 매칭 등을 지원하는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HR에 적극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HR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 인력 재교육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진다. 발표자로는 아비나시 B M 에지인포시스 기술서비스 부사장이 참석한다. 에지인포시스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노동인력 양성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다.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인 아비나시 부사장은 디지털 시대 인력 운용과 교육 방식의 변화에 관해 발표한다.

교육, 어떻게 바꿀 것인가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교육 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예고돼 있다. 올해 인재포럼에선 ‘개인 역량 발현을 위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주제로 해외 사례를 통해 맞춤형 교육체제의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 학점제 안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학교 공간 혁신을 놓고 심층 논의도 이뤄진다. 학교 공간 혁신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역점사업 중 하나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능력, 융합적 사고력 등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학습·생활 공간을 고민하고 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와 레이노 타파니넨 핀란드 국가교육청 수석건축가는 ‘창의융합 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 혁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 과목은 중학생 11.1%와 고등학생 10.4%가 기초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기초학력에 대한 정의, 보장 수준, 주요 정책 등을 살펴보고, 모든 아이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