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액기 '디바S' 홈쇼핑 대박
유럽과 미국·중국도 영업 강화


‘선택과 집중’으로 재도약

지난 5월 출시한 차세대 원액기 ‘디바S’는 홈쇼핑에서 12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신개념 주스 필터를 탑재해 착즙력을 강화했고 30초 만에 세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빨강 등 원색을 입혔다. 전기 티포트인 ‘티마스터’는 차(茶) 재료별로 온도와 시간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최적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인 건강 도우미’ 회사로
2세인 김재원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은 “위기는 곧 기회다. 즐겁게 극복하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혁신팀’을 신설했다. ‘즐거운 도전, 행복한 휴롬’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시스템을 꼼꼼히 손봤다. 김 대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판매 실적이 좋아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 설립된 휴롬은 초기엔 TV 부품을 제조했다. 1990년대 중반 녹즙기를 팔던 창업자 김영기 회장은 세상에 없던 걸 만들기로 결심, 2008년 세계 처음으로 원액기를 출시했다. 과일을 갈아먹는 것을 좋아하는 서양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스크루(압축기)를 개발했다. 과일과 채소의 영양소를 덜 파괴하고, 재료 특유의 색도 온전히 보전하는 게 장점이었다. 회사명 휴롬은 ‘휴먼(사람)’과 ‘이로움’의 합성어로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휴롬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당 150만원 이상인 고급 건강검진을 시행한다. 본사(경남 김해시) 직원의 서울 체류비 등 제반 비용과 재검 비용도 회사에서 낸다. ‘통 큰 복지’ 혜택은 ‘휴롬은 건강을 파는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부터 건강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