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고 원화가치가 급락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격화, 북한의 도발 등 악재가 몰아친 여파로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發 쇼크…원·엔 환율 31원 급등…코스피도 7개월 만에 2000선 '붕괴'
2일 코스피지수는 19.21포인트(0.95%) 하락한 1998.13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3일(1993.70) 후 7개월 만이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한 일본 정부 결정에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2.06%) LG디스플레이(-5.56%) 등 정보기술(IT)주들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도 다시 커졌다. 여기에 북한이 새벽에 동해로 발사체를 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원·엔 환율은 치솟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5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1208원30전) 후 2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한 데 비해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달러 환율은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31원3전 급등한 100엔당 1118원95전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1100원을 넘긴 것은 2016년 11월 9일(1123원71전) 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불안감이 커진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와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김익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