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중국으로 초청하려고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는 15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디 전 총리는 1987년 이탈리아 국영기업 산업재건공사 대표로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논의할 당시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시틱그룹 대표가 옆방으로 나를 은밀하게 데리고 가서 전한 것은 바로 마라도나 초청에 관한 덩샤오핑의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그는 "덩샤오핑은 당시 이탈리아 축구클럽에서 활약하던 마라도나를 중국에서 보길 열망했다"며 "마라도나가 중국에 온다면 베이징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열어 6억 명의 인민이 그를 TV로 보게 한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중국 공산당이 감당하기 힘든 거액을 요구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라도나는 당시 가치로 23만 달러에 해당하는 보수를 요구했다"며 "그는 자신의 계약에 이탈리아 밖에서 뛰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돈이 지급되지 않으면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디 전 총리는 무역전쟁 등을 동원해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껏 '넘버원'이었지만, 중국의 성장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너무 늦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예측을 하는 근거의 하나로서 그는 30년 동안 중국 지도자들을 상대하면서 이들의 식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는 점을 꼽았다.
2000년 무렵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만났을 당시 장 전 주석은 이미 위안화의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당시 장쩌민 전 주석은 자리에 앉자마자 유로화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며 "그는 '다른 통화가 달러화와 공존할 수 있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상대하는 최고의 전략은 가능한 한 가깝게 지내면서 공유할 수 있는 최대의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정치적 융합'으로의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거명했다.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무역적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높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들이 당장 모든 장벽을 낮추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나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에 호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유연하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국가들은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557억 달러(약 81조원)로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 아일랜드, 독일, 대만, 일본에 이어 8번째로 무역적자액이 많은 교역대상국이다.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절대 다수 품목에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에, 해셋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미국 측이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플랫폼 법'이나 자동차 환경규제 등과 같은 비관세 장벽을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해셋 위원장은 "분명히 지금부터 (상호관세가 발표될) 4월 2일까지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4월이 오면 시장은 상호주의적 무역 정책이 매우 타당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일본 4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7일 한때 연 3%를 돌파했다. '상품권 스캔들'에 휩싸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진하면 다음 선거에서 대규모 '돈 풀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면서다. 국채시장에 따르면 이날 일본 4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연 3.013%까지 치솟았다. 2007년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 행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월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로 집계됐다. 이시바 총리가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한 상품권 스캔들의 여파가 반영됐다.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이에 내각과 정당 합계 지지율이 50%를 밑돌면 내각이 와해된다는 '아오키 법칙'이 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현금성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 금리는 오른다. 후지와라 다카시 라소나자산운용 채권 매니저는 "수요가 공급에 비해 약하고 시장이 40년 만기 채권 경매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은 오는 19일 금리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기준금리인 연 0.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2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가수 겸 배우 이시다 아유미가 별세했다. 향년 76세.17일 NHK 등에 따르면 이시다는 지난 11일 갑상샘 기능저하증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인은 1948년 3월 26일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후 4년 뒤인 1968년 발매한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가 히트하면서 주목받았다.'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발매 당시 1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 연간 차트 3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상징하는 노래로 남아있다.한국에서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이었지만,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만은 널리 유행했다. 지난해 MBN '한일톱텐쇼'에서 가수 전유진이 부르기도 했다.이시다는 배우로도 활약했다. 1986년 영화 '화택의 사람(火宅の人)'으로 호치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 '금요일의 아내들에게' 등에 출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