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위해 경찰서 나오는 로버트 할리 (사진=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 위해 경찰서 나오는 로버트 할리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60·한국명 하일)이 과거 마약을 함께 투약했던 남성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지난해 3월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마약사범 “A 씨는 로버트 할리와 함께 마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로버트 할리를 불러 사실확인에 나섰으며 조사 과정에서 A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와 정황을 확보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이들이 로버트 할리 자택을 방문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로버트 할리를 상대로한 마약 반응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면서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를 과거 두 차례 불러 조사 했으나 체모 검사에 실패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의 몸에 남아있던 가슴털을 뽑아 마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오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등이 충격적인 이유는 그가 독실한 몰몬교 신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몰몬교는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라고 불리는 기독교계 종파다. 대체로 미국 기독교에서는 하나의 종파로 인정하고 가톨릭이나 한국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여긴다. 몰몬교는 현재까지도 성경이 아닌 모르몬경이라는 독립된 경전을 사용한다. 또 술, 담배, 커피 등을 금지하며 결혼한 남녀 이외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특징이 있다.

경찰에 체포된 후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입장을 밝힌 로버트 할리는 현재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