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일본인 사업가 부부/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승리와 일본인 사업가 부부/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아오리라멘, BC홀딩스 등 빅뱅 출신 승리와 관련된 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일본인 사업가 A 씨의 정체에 이목이 쏠린다.

A 씨는 일본에서 K건설사를 운영하며 2015년 일본의 톱 여배우 B 씨와 결혼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B 씨는 14살의 나이에 데뷔해 모델, 배우로 입지를 넓혔고 20년이 넘게 일본에서 최고 인기 여배우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두 사람의 결혼은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A 씨는 B 씨와 2013년부터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다른 재력으로 '페라리 왕자님'으로 불렸다. B 씨와 결혼하기 전엔 여배우 C 씨와 결혼했었다.

'혐한' 사업가로도 유명했던 A 씨는 '친한' 배우 B 씨와 결혼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한국 가수 동방신기, 빅뱅의 열성팬이었기 때문.

또한 빅뱅 멤버들은 A 씨와 B 씨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한 결혼식에 참석하며 돈독한 관계를 뽐내기도 했다. 특히 승리는 2017년에도 A, B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승리와 A 씨의 관계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는 2015년 11월 "일본에서 회장님이 오시니 받은 것의 100배로 돌려드리자", "아는 여자는 그날 다 부르자"고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대화했다. 이는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홍콩에 BC홀딩스를 설립하기 직전인 시기였다. 때문에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투자를 대가로 A 씨 등 K사 임직원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A 씨는 아오리 라멘에도 투자했다.

아오리 라멘은 일본식 라멘을 선보이는 프렌차이즈 브랜드다. 승리의 유명세를 이용해 각 매장마다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16년 6월 청담동에 1호점을 연 이후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50여 개의 가맹점이 국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매출은 39억7975만원, 영업이익은 6억4682만원이다.

A 씨는 아오리 라멘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오리 라멘 소스와 주요 조리법도 A 씨가 운영하는 K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버닝썬으로 촉발된 논란이 일본까지 번졌지만, A 씨는 현재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승리의 성접대로 아오리라멘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점주들의 집단 행동이 나올지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올 1월부터 가맹사업법이 개정되면서 가맹본부나 임원이 위법행위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로 점주에게 피해를 주면 가맹본부가 배상 의무를 진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겼다.

하지만 아오리라멘은 가맹점 수가 적고, 가맹점주협회도 없다. 또한 가맹점주 중 승리와 관계가 있는 이들이 적지 않아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이뤄지는 건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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