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용규모, 대기업 줄고 공공기관 늘고
‘수시 공채’를 선언한 현대차는 신입·경력 채용공고를 20개 직무별로 나눠 지난달부터 올리고 있다. 원서접수 시기와 필기시험 유무 등은 제각각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 원서접수를 시작했고, 삼성전자 등 삼성 전자계열 5개사는 오는 11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에 나선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12일, 삼성물산 등 기타 계열사는 13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주요 기업의 채용 일정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SK그룹과 KT는 4일, CJ그룹은 5일 대졸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롯데는 14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은행들도 채용을 시작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채용원서 접수를 마감했고, 기업은행은 1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필기시험 일정도 확정됐다. SK는 4월 7일, LG·KT는 13일, 삼성은 14일, CJ·기업은행은 20일, 롯데는 27일에 각각 입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수시 공채’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인·적성검사(HMAT)는 시행하지 않는다.
주요 기업의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기업 162곳 가운데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39.5%(64개사)에 불과했다. 43.2%는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공무원과 공공기관 신규 직원 채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직 공무원 6117명, 17개 시·도 지방직 공무원 3만3060명, 경찰 공무원 3334명 등을 신규로 뽑는다. 20만 명 이상 지원하는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다음달 6일 치러진다. 361개 공공기관은 올해 2만5307명을 신규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