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스페셜티 커피에 열광하는 '에스프레소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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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바리스타의 이탈리아 커피 여행
![[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스페셜티 커피에 열광하는 '에스프레소 본고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AA.18775746.1.jpg)
로마의 아름다움은 폭력적일 정도로 강렬하다. 도시 전체가 위대한 유적인 이곳을 돌아다니면 감각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 덕분일까. “자판기 커피도 이탈리아에서 마시면 맛있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탈리아의 커피 사랑은 특별하다. 길거리에서 마시는 1유로 남짓의 에스프레소가 어쩌면 이탈리아 그 자체다. 처음 마셨을 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아찔하게 맛있었다. 한국에도 이탈리안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 세가프레도 등이 진출해 있기에 이탈리안 커피가 낯설지만은 않다.
![[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스페셜티 커피에 열광하는 '에스프레소 본고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AA.18775972.1.jpg)
밀라노의 스타벅스만큼이나 놀라운 건 변화의 물결이다. 스페셜티 카페 ‘카페 잘’에는 플랫화이트와 에어로프레스 등 기존 이탈리아 카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단어가 눈에 띄었다. 바리스타는 원두 20g으로 40mL의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며 “기존 이탈리아 원두로는 이 정도 양을 결코 마실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커피의 양이 세 배, 추출한 양은 두 배였는데 생두의 품질 덕에 쓴맛과 텁텁함이 없었다. 스타벅스 개점 전부터 이탈리아 젊은이들은 스페셜티 커피에 열광했다고 한다. 불편한 ‘올드스쿨’ 카페 문화 대신 새로운 방식의 커피 소비를 원한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전 세계에 전파한 에스프레소 명맥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커피 맛을 잘 아는 우리이기에 스페셜티 커피 또한 빠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이다.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