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의 ‘레이더’ 공방이 새해 들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는 한편 일본 초계기(P-1)의 저공비행으로 우리 함정을 위협한 일본 측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낸 입장자료에서 “한·일 국방 당국 간에 사실 확인을 위해 계속 실무협의를 하자는 합의에도 일본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위 당국자까지 TV 인터뷰에 나서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아사히TV 인터뷰에서 “사격통제 레이더의 조사(비추어 겨냥)는 위험 행위로 (한국이)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다만 외교적 파장을 감안해 아베 총리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을 뿐이다.

국방부는 우리 해군 구축함(광개토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보듯 당시 우방국 함정이 공해상에서 조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당시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옆으로 500m 이내 150m 높이까지 저공비행했다. 국방부는 조만간 일본 측 동영상 내용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