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 도심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보다 통행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오전 동안 눈발이 날린 데다 한때 최저기온이 영하 2도로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영상 2도에 머무르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다.특히 이날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물었다. 반면 백화점과 영화관 등 실내엔 추위와 미세먼지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전국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 대비 한산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대체로 원활한 가운데 양재∼서초나들목 2.7㎞ 구간, 청주∼옥산하이패스나들목 3.7㎞ 구간 등 총 14.㎞ 구간에서 정체 중이다.부산 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잠원나들목, 신갈 분기점∼수원신갈 나들목, 잠원~반포 나들목 등 12.8㎞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는 인천방향 여주∼이천, 동수원∼북수원 등에서 차량이 시속 50㎞ 정도로 서행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365만 대로 평소 일요일 수준인 400만 대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한국도로공사 측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8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차량은 43만 대로 평소 주말보다 교통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서울방향 교통 혼잡은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경기교육청, 야외수업 번번이 취소되자 실내놀이법 고안도내 체육관 없는 학교 많아…근본적 대책 필요사시사철 불어오는 미세먼지 공습에 학교 체육 교사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가뜩이나 학생 체력이 매년 떨어지는 데 미세먼지 탓에 야외수업 제약이 커지며 학생들의 신체 활동마저 줄고 있기 때문이다.교육 당국은 고육지책으로 작은 교실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체육'이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만들어냈다.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체육 교사 A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1년 새 아침마다 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스마트폰 앱을 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일이다.그날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을 보이면 미리 짜둔 체육수업을 실내활동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교단 경력 16년차인 A교사는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미세먼지가 나쁠 때 야외 체육수업을 하면 학부모들이 항의한다"며 "이 때문에 올해부터 나쁨 단계에서부터 아예 야외수업을 금지하도록 학교 규칙을 정했다"고 말했다.경기도교육청의 미세먼지 대응매뉴얼은 나쁨 이상 예보 시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수업 금지가 권고되고 중고등학교는 자제하게 되어있지만, 학생 건강 보호 차원에서 학교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화한 것이다.이런 학교 현장의 변화를 반영이라도 한 듯 지난해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로 경기지역 학교마다 평균 7차례 실외수업이 실내 수업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A교사는 "우리 학교는 체육관마저 없어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교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며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론수업이나 영상자료 시청뿐이라 아이들의 신체 활동이 주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이 학교처럼 체육관이 없는 경기지역 학교는 700여곳에 달한다.중학교 기준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활용해 신체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4시간(학교스포츠클럽 포함)뿐인데, 미세먼지가 몰아치는 기간에는 이 시간마저도 채울 수 없는 것이다도교육청은 미세먼지로 체육수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날들이 늘어나자 체육관 증설, 유휴교실 2곳을 합쳐 간이체육교실로 활용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비교적 경제적인 에어돔을 세워 아예 운동장을 덮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급기야 '놀이체육'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장학자료를 내년 1월부터 각급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놀이체육은 교실이나 간이체육교실과 같은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공, 풍선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한 신체활동이다.도교육청은 실내 공간 규모에 따라 활용 가능한 놀이법 40여 가지를 사진과 동영상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 학교에서 곧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도교육청이 실내체육에 공들이는 이유는 학생들의 체력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에 있다.경기지역 학생들의 건강체력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2016년 저체력(4∼5등급)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비율은 12.3%(12만7천976명)였는데 1년 만에 13.0%(13만1천594명)로 늘었다.비만 비율(초등학교 5∼6학년 경도 및 고도비만)도 2014년 9.8%, 2015년 10.2%, 2016년 11.2%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하춘식 장학사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지역별 체육 인프라 격차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체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여기에 미세먼지 문제까지 작용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하 장학사는 "체육시설 확충과 함께 다양한 신체 활동 방안을 연구해 학생들의 체력 저하 문제를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대응해 피해 최소화"정부가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자 2020년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대, 안양대, 미국 휴스턴대 소속 연구원들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6일 밝혔다.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인공지능 기기를 단기간에 학습시켜 시범 예보를 한 결과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더 훈련하면 예보관들 이상의 예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장 센터장은 "2020년에는 실제 예보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철학적 고민이 동반되는 문제지만, 사람(예보관)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서울대 등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한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다양한 수치예보 결과를 고려해 예보관들이 최종적으로 확정한 미세먼지 예보의 지수 적중률은 87%, '나쁨' 이상의 고농도 감지 확률은 67% 수준이다.인공지능 예보 시스템은 지수 적중률을 90% 이상, 고농도 감지 확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인공지능 예보를 위한 수치 모델 결과, 기상·대기 질 관측 자료 등 다양한 '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여러 형태의 인공지능 기법을 평가·분석 중이다.연구 대상은 국내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최근 3년간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오존(O3) 데이터이다.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측정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농도를 6시간 간격으로 평균한 자료를 활용했다.아울러 2016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남풍류, 짧은 기류, 북서풍류, 서풍류, 북풍류 등 5개 군집으로 나눠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인공지능 시스템은 전국을 19개 권역(경기는 남북·강원은 동서로 분류)으로 나눠 당일을 포함한 총 3일의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게 된다.장 센터장은 "인공지능 예보 시스템이 완성되면 미세먼지 예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최종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동아시아,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들을 더 정확히 분석하면 원인 규명이 원활하게 이뤄져 국제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