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초겨울에 접어드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북쪽 찬 바다에서 남해안 진해만으로 회귀한다.
진해만을 둘러싼 거제, 진해, 부산 가덕도 어민들은 이때 일제히 대구잡이에 나선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 대구가 모이는 집산지 중 한 곳이다.
12일 새벽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는 갓 잡힌 싱싱한 대구 100여 마리가 경매에 올랐다.
몸길이 50∼70㎝짜리 대구 1마리가 평균 5만원가량에 팔렸다.
대구는 생선치곤 몸이 커 1마리만으로도 나무 궤짝을 가득 채운다.
큰 대구는 몸길이가 1m에 육박해 생선 상자에 담으면 머리와 꼬리가 삐져나올 정도다.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북태평양에 살다가 겨울이면 알을 낳으러 진해만으로 내려온다.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해만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구 어장이 형성된다.
지난해 11월∼올해 3월 시즌에는 거제도 연안에서만 대구 10만7천 마리가 잡혀 겨울 한 철 어민들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다.
대구는 '호망'이라 불리는 그물로 잡는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 회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거제 앞바다에서 대구 조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조업 초기라 씨알이 작지만, 곧 큰 대구들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안에서는 회로 먹기도 한다.
겨울철 대구가 흔한 거제에서는 떡국에 대구를 넣을 정도다.
내장을 빼고 바닷바람에 말려 포(脯)로 먹기도 한다.
알과 내장으로는 젓갈을 담아 먹는 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대구잡이가 시작되면서 거제시는 오는 22∼23일 외포항에서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를 연다.
축제장을 찾으면 갓 잡은 대구를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대구탕, 대구 알젓, 대구회, 마른 대구, 대구찜 등 다양한 대구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물메기, 아귀 등 겨울이 제철이 다양한 생선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