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로 번진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퀸·프레디 머큐리 관련書 깜짝 특수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QUEEN)’의 인기가 서점가로 이어지고 있다. 퀸의 리드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인생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한 달 넘게 식지 않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12월3일 35일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관객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레미제라블’(592만 명)을 제치며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음악영화 흥행 기록을 깼다.

영화의 열풍은 안방극장까지 이어졌다. 지난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에서 2일 밤 방송한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시청률은 심야시간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5.4%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1985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퀸을 비롯해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한 기금 마련 콘서트를 방송한 것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서점가도 머큐리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풍문고는 영화 개봉일(10월31일) 전후 약 한 달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판매량이 미미했던 머큐리 관련 책 3종의 판매량이 한 달여 동안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관련 저서는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뮤진트리), 《프레디 머큐리》(다빈치북스),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북앤피스) 등이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책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10월31일부터 현재(12월4일)까지 판매량이 개봉 전 한 달(10월1~30일) 대비 40배 증가했다. 2009년 출간된 이 책은 20년 동안 이뤄진 머큐리와의 인터뷰와 무수한 자료들을 토대로 그의 삶을 조명했다. 영화에 미처 담기지 못한 그의 내면 이야기를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저널리스트 레슬리 앤 존스가 머큐리 측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 2015년 나온 《프레디 머큐리》 역시 같은 기간 18배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퀸의 데뷔 앨범 ‘Queen’부터 머큐리의 유작 앨범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EAVEN)’까지 전곡을 해설한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도 이 기간 판매량이 10배 늘며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의 예술·대중문화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11월27일~12월4일)에서도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가 4위, 《프레디 머큐리》가 1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머큐리의 영화 같은 인생에 익숙한 멜로디로 가득찬 퀸의 명곡을 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여운이 책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지금 추세로는 관련 저서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