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보다 법적대응' 마이크로닷·조선일보 손녀 '갑질'이 '뭇매' 맞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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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상 유포된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도피설에 대해 확인한 결과 사실 무근이다.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지난 19일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 사기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그가 밝힌 입장이다.
최초 폭로자는 "20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살았다. 당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나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 보증을 서 줄 것을 요구한 뒤 야반도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펄쩍 뛰며 '사실 무근', '법적대응'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큰 소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제천에서 살았다는 제보자들이 속속 나타나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 거주 당시 이웃 주민들의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도피한 것이 맞다고 동조했다.
당시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마이크로닷은 뒤늦게 "당시 어려서 몰랐다. 피해자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고 해명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더라면 "이민 당시 6세였더 그가 몰랐을 수 있다"라며 이해받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대응하겠다"는 적반하장 태도는 피해자들의 공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경찰은 22일 거액을 빌려 해외 도주한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와 관련,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기 위한 절차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며 "행정 절차상 상부 기관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은 물론 형사사법공조도 맺은 국가다.
경찰은 인터폴 요청과는 별도로 마이크로닷 소속사 등과 접촉해 신 씨 부부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섣부른 '법적 대응' 선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갑질' 논란 주인공이 된 10세 아이의 부모 사건이다. 아이가 50대 수행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음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사됐다.
녹취록 파일에는 "나 원래 착한 애인데 아저씨 때문에 나빠지기 싫거든", "이 아저씨 괴물인가 바보인가", "전에 있던 아저씨가 너 보단 더 나은 거 같아",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켜서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죽어라" 등의 충격적인 발언이 담겨 있었다.
10살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이같은 파일이 확산되자 아이 부모인 방정오 TV조선 대표 측은 "미성년자인 아이의 부모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녹취록을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응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법적대응을 논하기 전에 자녀교육을 이렇게 한 데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일 뿐이다. 마녀사냥은 중단돼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이제 태어난지 10년 밖에 되지 않은 딸은 잘못이 없다", "10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를 도마에 올리는 건 잔인한 처사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관계자들 조차 "연루자가 너무 어려서 보도를 놓고 내부 고민이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만 됐어도 더 강하게 비판했을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10살 아이의 갑질은 듣는 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50대 수행비서를 '너'라고 지칭하며 최연소 갑질 주인공이 된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부모의 반성과 제대로 된 교육인지 아니면 명예훼손 소송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지난 19일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 사기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그가 밝힌 입장이다.
최초 폭로자는 "20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살았다. 당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나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 보증을 서 줄 것을 요구한 뒤 야반도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펄쩍 뛰며 '사실 무근', '법적대응'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큰 소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제천에서 살았다는 제보자들이 속속 나타나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 거주 당시 이웃 주민들의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도피한 것이 맞다고 동조했다.
당시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마이크로닷은 뒤늦게 "당시 어려서 몰랐다. 피해자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고 해명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더라면 "이민 당시 6세였더 그가 몰랐을 수 있다"라며 이해받을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대응하겠다"는 적반하장 태도는 피해자들의 공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경찰은 22일 거액을 빌려 해외 도주한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와 관련,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경찰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기 위한 절차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며 "행정 절차상 상부 기관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은 물론 형사사법공조도 맺은 국가다.
경찰은 인터폴 요청과는 별도로 마이크로닷 소속사 등과 접촉해 신 씨 부부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섣부른 '법적 대응' 선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갑질' 논란 주인공이 된 10세 아이의 부모 사건이다. 아이가 50대 수행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음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사됐다.
녹취록 파일에는 "나 원래 착한 애인데 아저씨 때문에 나빠지기 싫거든", "이 아저씨 괴물인가 바보인가", "전에 있던 아저씨가 너 보단 더 나은 거 같아",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켜서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가난해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죽어라" 등의 충격적인 발언이 담겨 있었다.
10살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이같은 파일이 확산되자 아이 부모인 방정오 TV조선 대표 측은 "미성년자인 아이의 부모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녹취록을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응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나", "법적대응을 논하기 전에 자녀교육을 이렇게 한 데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일 뿐이다. 마녀사냥은 중단돼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이제 태어난지 10년 밖에 되지 않은 딸은 잘못이 없다", "10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를 도마에 올리는 건 잔인한 처사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관계자들 조차 "연루자가 너무 어려서 보도를 놓고 내부 고민이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만 됐어도 더 강하게 비판했을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10살 아이의 갑질은 듣는 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50대 수행비서를 '너'라고 지칭하며 최연소 갑질 주인공이 된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부모의 반성과 제대로 된 교육인지 아니면 명예훼손 소송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