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더 매출 작년보다 20%↑
내셔널지오그래픽 '한현민 패딩'
예약 주문자만 1만명 이상
세대별 선호 브랜드는 달라
3040, 고기능성 제품 선호
코오롱 등 아웃도어 브랜드 찾고
1020, 휠라·데상트 등 인기
◆고기능성 패딩 찾는 직장인 늘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수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배우 겸 가수 수지가 모델로 나오는 롱패딩 제품 ‘아그네스’는 지난 8월 진행한 선판매 때 초도물량이 다 팔려나갔다. K2는 올해 화이트, 네이비, 카키 등으로 아그네스 롱패딩 색상을 늘리고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했다.
다운재킷 중 롱패딩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K2의 올해 다운재킷 신제품 판매량은 지난 21일까지 11만 장. 이 중 롱패딩은 6만 장에 달했다. K2는 올해 롱패딩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렸다. 지난해 총 50만 장의 다운재킷 중 11만 장을 롱패딩으로 제작했는데, 올해는 60만 장의 다운재킷 가운데 28만 장이 롱패딩이다. 블랙야크도 롱패딩 생산량을 작년보다 3배 늘렸다.
고기능성 롱패딩의 주요 소비자는 30~40대다. 50만~90만원대의 고가 제품을 구입할 만한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롱패딩을 주로 구입한다. K2를 비롯해 아이더,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 기존 아웃도어업체의 기능성 롱패딩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아이더의 ‘나르시스’ ‘스테롤’ 등 롱다운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코오롱스포츠의 롱다운은 지난해보다 2.6배가량 종류를 늘렸고 인기 상품인 ‘안타티카’ 롱다운은 올 들어 생산량의 63%가 벌써 팔려 나갔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남극 연구소 대원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만든 안타티카는 극한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출퇴근 시 추위를 타는 직장인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안타티카 롱패딩은 92만원이나 되는 고가인데도 영하 7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보온성 등을 갖춰 판매량이 늘고 있다.
◆10~20대는 스포츠 브랜드 선호
롱패딩의 또 다른 수요층은 10~20대다. 10~2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는 ‘휠라’ ‘데상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꼽을 수 있다. 휠라가 지난 8월 말 출시한 롱패딩 ‘에이스’는 현재까지 생산량의 50% 이상이 팔렸다. 유명 게이머 ‘우왁굳’과 협업한 휠라의 롱패딩은 지난달 예약 판매 3일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10~20대는 디자인과 브랜드를 고려해 롱패딩을 선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출퇴근용 롱패딩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의 롱패딩은 품이 더 넉넉하고 로고가 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모델 한현민을 내세워 선보인 ‘카이만X’는 재고가 없어 1만 명 이상이 예약 주문을 걸어놓은 상태다. 롱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 ‘다이나핏’ ‘뉴발란스’ 등은 현대백화점에서 이달 들어 2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백화점에선 프리미엄 판매 급증
백화점에선 프리미엄 롱패딩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몽클레어’ ‘에르노’ 등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약 4배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점점 길어지면서 보온성이 뛰어나고 옷맵시도 살릴 수 있는 프리미엄 패딩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안재광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