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업계 첫 유료회원제 '엘클럽' 도입
롯데홈쇼핑이 TV홈쇼핑 업계에선 처음으로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3개월간 1만 명, 내년 말까지 10만 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1일 연회비를 낸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과 적립금 등을 제공하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엘클럽(L.CLUB)’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엘클럽 연회비는 3만원이다. 회원이 되면 TV홈쇼핑과 모바일앱(응용프로그램), 롯데홈쇼핑의 자체 인터넷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롯데홈쇼핑, 업계 첫 유료회원제 '엘클럽' 도입
우선 가입과 동시에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L.POINT) 3만 점과 롯데홈쇼핑 적립금 3만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할인 쿠폰은 매달 7장이 발급된다. TV홈쇼핑 모바일앱 롯데아이몰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1만원씩 할인해 주는 쿠폰이다. 엘클럽 회원이 쿠폰을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연 84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무료배송 쿠폰(쿠폰당 2500원)도 매달 5장씩 발급된다. 할인쿠폰과 무료배송쿠폰은 매달 한꺼번에 내려받아 쇼핑할 때마다 사용하면 된다. 이와 별도로 엘클럽 회원에겐 구매금액의 1%에 해당하는 엘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가입하기만 해도 3만원 상당의 포인트 또는 적립금을 주기 때문에 몇 번만 구매해도 소비자에겐 이익”이라며 “모든 혜택의 최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00만원을 웃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 도입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모바일앱과 인터넷쇼핑몰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기혼 여성을 엘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은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성별 연령 구매패턴 등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그동안의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모바일 쇼핑 비중은 60%에 달하고, TV홈쇼핑 모바일 T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품목도 의류 생활용품 식품 등 전 품목에 걸쳐 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충성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많은 혜택과 최상의 쇼핑 편의를 제공해 내년 말까지 10만 명으로 회원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이베이코리아와 티몬이 각각 ‘스마일클럽’, ‘슈퍼세이브’라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연회비 3만원을 받고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회원에게 웰컴기프트로 스마일캐시 3만5000원 등 3만7000원을 적립해주고, 할인쿠폰과 무료배송쿠폰을 제공한다.

티몬은 1개월(5000원), 3개월(1만2000원), 6개월(2만4000원) 등으로 기간에 따라 회비를 차등한 슈퍼세이브를 지난 4월 도입했다. 6개월 가입비를 낸 회원들이 돌려받는 적립금과 페이백의 혜택이 평균 6만원으로 가입비의 2.5배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은 아마존이다. 연회비가 119달러인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1억 명을 넘는다. JP모간은 2017년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의 가치를 784달러로 분석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이 연회비의 6배에 달하는 혜택을 받는다는 의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