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제조회사 대유가 상장 첫날 공모가(9000원)보다 3400원(37.78%) 급등했다. 최근 남북한 경제협력 이슈가 힘을 잃으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청약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반전 스토리’를 썼다.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대유는 시초가(1만3250원) 대비 6.42% 하락한 1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보다 47.22% 높은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출발한 대유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공모주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나와 장중 한때 10%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종가로 첫날 장을 마쳤다.

대유의 상장 첫날 급등은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수혜 업종으로 비료산업이 꼽히면서 IPO 흥행이 점쳐졌지만 지난달부터 경협 수혜 기업 주가에 거품이 빠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시점이 안 좋았다는 얘기다.

대유의 청약 경쟁률은 12 대 1 에 그쳤다. 공모가도 대유가 제시한 희망가 밴드(8900원~1만원) 하단에서 배정됐다.

하지만 대유는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유는 작년 매출 28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1977년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농작물의 성장 촉진과 품질 향상 등을 위해 쓰는 특수비료다. 특히 물에 희석해 잎사귀에 살포하는 엽면시비용 비료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