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자제 권고 BMW 또 불…교통사고 겹쳐 고속도로 정체 극심

8월의 첫 번째 주말인 4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가운데 화재와 정전, 교통사고가 잇따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휴가철 폭염만으로도 지치는데… 전국서 화재·정전 잇따라
이날 오전 4시 3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A(64·여)씨가 화상을 입고, B(43)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주민 2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10분 만에 꺼졌다.

잇단 운행 중 화재로 정부의 사상 첫 운행 자제 권고까지 불러온 BMW 자동차 화재도 또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 목포시 옥암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스스로 몸을 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은 차체를 태우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앞선 오전 9시 5분께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신설동역 행 열차가 정릉역에서 정전으로 멈춰선 뒤 고장나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옮겨 탔다.

이 바람에 단선으로 구성된 우이-신설선 모든 구간 열차 운행 속도가 늦춰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노선을 운영하는 우이신설 도시철도에 따르면 열차가 정릉역에 진입할 때 순간적인 정전이 일어난 뒤 역 직원이 전기 공급을 재개시켰지만 열차는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휴가철 폭염만으로도 지치는데… 전국서 화재·정전 잇따라
비슷한 시간 인천시 남구 주안동 CGV 영화관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섰다.

이 사고로 15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40여 분만에 구조됐다.

이들 중 두통을 호소한 40대 남성 등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말과 휴가철이 겹쳐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정체를 더 하는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45분께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동천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오산IC 인근 도로에서 전모(28) 씨가 운전하던 수입 SUV 차량이 버스 전용차로로 진로를 변경하다가 고속버스와 추돌한 뒤 2차로로 퉁겨져 모두 7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전체 5개 차로 중 4개 차로의 통행이 통제된 채 수습작업이 이뤄져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전날 오후 10시 26분께 서천∼공주고속도로 서천방향 47㎞ 지점인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에서 모닝 승용차와 25t 화물차 등 차량 4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 운전자 임모(48) 씨 등 4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사고 충격으로 발생한 화재로 모닝이 모두 불에 타고 화물차도 일부가 탔다.
휴가철 폭염만으로도 지치는데… 전국서 화재·정전 잇따라
4일 오전 9시 59분께 부산 앞바다에서 2명을 태우고 항해 중이던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에 구조·예인되는 등 전국이 사고로 얼룩졌다.

(최재훈 정회성 김지헌 손현규 이은중 김소연 장영은 최종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