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용산 전자상가 신기술 경연장으로 활성화"
내달 로봇페스티벌 개최
올해 30주년 공격경영 내걸어
매장 리뉴얼…매출 1조 목표
그런 홍 회장에게도 늘 아쉬운 게 하나 있었다. 한때 전자제품의 ‘성지’였던 용산 전자상가가 지금은 쇠락한 채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용산 전자상가가 부활하는 데 전자랜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용산 전자랜드를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보고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용산 로봇 페스티벌 열어
홍 회장 지시로 ‘용산 살리기’ 첫 행사가 기획됐다. 용산 전자랜드는 다음달 17~26일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연다.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 1000㎡(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국내 15개 로봇 업체에 무료로 내줄 예정이다. 퓨처로봇, 원더풀플랫폼, 유진로봇, 로보링크 등 로봇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참여한다. 전자랜드는 행사 후에도 공간을 철거하지 않고, 상시 판매가 가능하도록 기회를 줄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나진상가, 원효상가, 선인상가 등 용산 내 다른 주요 전자상가와 용산 부흥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 1조원
전자랜드는 올해 창립 30년을 맞아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세웠다. 매출 목표를 전년(5890억원) 대비 70% 많은 1조원으로 잡았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6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은 훨씬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근거는 ‘혁신 매장’과 가전 판매 증가다.
전자랜드는 작년부터 대대적인 매장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올 들어서만 20여 개 점포를 ‘파워센터’란 이름의 혁신 매장으로 바꿨다. 파워센터는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고, 청소기 등 가전 상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한 전자랜드의 신개념 매장이다. “파워센터 매장은 매출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사업 환경도 좋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통상 5~6월 정점을 찍는 에어컨 매출이 올해는 7월에도 늘고 있다. 주문이 늘어 본사 직원들까지 에어컨 배송, 설치 업무에 투입했다. 여기에 TV 판매가 최근 큰 폭으로 늘었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 생활가전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