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점포보다 최대 30% 저렴
시·공간 제약 없어 편안하게 쇼핑
롯데·신라·신세계 잇단 할인 행사
롯데, 적립금 파격 행사…매일 3000달러 지급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이 ‘전장(戰場)’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면세점의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3642억원에 이른다. 2011년 4185억원에서 5년 만에 5.6배로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9.3%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선 이 비중이 지난해엔 30%에 육박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이 약 13조69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조원이 넘는 규모다. 온라인면세점 매출 비중 확대의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상품엔 부가가치세, 관세 등의 세금이 붙지 않아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면세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여기에 각 면세점은 온라인에서 구입할 때 다양한 혜택까지 준다. 적립금이 대표적이다. 적립금은 면세점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기 전 ‘적립금 쌓기 행사’에 참여하면 대부분 바로 지급된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적립금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3000달러 적립금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 들어간 뒤 적립금 행사에 참여하면 3000달러가 바로 나온다. 물건을 살 때 이 적립금을 활용하면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명품 브랜드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 구매 시 이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다. 100달러짜리 화장품을 60달러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선 적립금 3000달러가 매일 나온다. 사실상 40% 할인 행사인 셈이다. 적립금을 3000달러로 정한 건 1인당 면세 한도가 3000달러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한대로 할인해준다는 뜻이다. 여기에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제휴 카드로 주말에 일정 등급 이상 회원이 구입하면 ‘플러스 적립금’을 또 준다.
신세계면세점도 ‘어메이징 적립금’이란 이름을 붙여 롯데면세점과 비슷하게 적립금을 지급 중이다. 이 적립금은 하루 300만원씩 충전된다. 상품에 따라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은 다르다. 상품 가격의 약 5~30%를 적립금으로 쓸 수 있다. 금액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신라면세점에서도 적립금 행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상품 수 더 많고·시간 제약도 없어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도 인터넷면세점의 장점이다. 오프라인 면세점에선 시간에 쫓길 때가 많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이나 기내에서 면세품을 살 때 더 그렇다.
국내 인터넷면세점은 출국 3~4시간 전까지만 구매하면 인도장에서 바로 전달해준다. 재고가 없어 소비자가 바로 구매를 못하면 입고 즉시 ‘알림’ 신호를 보내준다.
상품 숫자도 훨씬 많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선 9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공항, 시내면세점에 들어간 브랜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 반려동물 용품 등 오프라인 면세점에선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도 있다.
‘타임 세일’ ‘오늘의 특가’ 등과 같은 행사도 수시로 진행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행사만 잘 활용해도 오프라인 면세점 판매가격 대비 20~3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태그호이어 시계, 콜맨 캠핑용품 등 고가의 상품을 내건 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 댓글 응모를 통해 3명에 경품을 준다. 또 롯데호텔과 연계해 숙박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명동점 오픈 2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더블더블 혜택 프로모션’을 벌인다. 1달러 이상 구매 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선불카드를 준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연령별로 20대엔 적립금 2만원, 150달러 이상 구매 시 굽네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30~40대를 상대론 적립금 5만원, 선불카드, 경품 응모권 등을 준다.
신라는 향수에 특화…신세계는 발뮤다 가전도
면세점들은 온라인에서 저마다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향수 상품이 많다. 인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모두 화장품·향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에센스 인 로션’ 등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만 볼 수 있는 화장품도 적지 않다.
이 면세점은 또 인터넷에서 주류 상품을 구매 예약한 뒤 출국날 공항면세점에서 결제하고 받을 수 있는 ‘프리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추천#’ 기능도 있다. 과거 구매한 상품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관심을 둘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맞춤형 상품 추천과 적립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 페이코, 해피머니 등으로 결제수단을 다양화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선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발뮤다, 카시오 카메라, 화장품 셀블룸 등이 눈길을 끈다. KT멤버십이 있으면 게릴라 이벤트로 특정일을 정해 최대 15% 추가 할인해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