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아빠인 허정현 씨(37·왼쪽)는 10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신호수부터 굴삭기 운전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건설경기는 부침이 워낙 심해 이 일로 세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었다. 허씨는 ‘전문 기술’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한국폴리텍대 포항캠퍼스 산업설비과에서 1년간 기술 교육을 받았다. 이후 용접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고 현재 수처리 분야 대기업인 환경시설관리에서 일하고 있다. 허씨는 “용접 전문기술이 있어 입사할 때 가산점을 받았다”며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머지 둘은 다섯 살과 세 살인데 든든한 직장을 갖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는 9일 전국 34개 캠퍼스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계 대안학교인 다솜고에서 졸업·수료식을 연다. 졸업·수료생은 1만2060명이다. 학위과정 7186명, 전문기술과정 4651명, 기능장과정 179명 등이다. 다솜고 졸업생은 44명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전희지 씨(20·오른쪽)도 폴리텍대에서 꿈을 찾았다. 전씨는 대구에 있는 폴리텍대 섬유패션캠퍼스에서 일반계고 위탁과정(1년짜리 직업교육 과정)을 마친 뒤 장학금을 받고 2년제 학위 과정까지 수료했다. 작년 11월 여성의류업체 콜렉트에 취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