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제롬 파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정책적 연속성이 강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파월 이사는 같은 재닛 옐런 의장과 함께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옐런 의장과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옐런 의장과 비교하면 다소 긴축적인 성향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기존 통화정책의 틀을 유지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한때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였던 존 테일러 교수에 대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가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월가에서는 "연준 의장이 교체될 경우 어느 정도의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나마 파급이 가장 적은 카드가 파월"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는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번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단계적 긴축이다.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세 번째 인상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정책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4조50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테이퍼링 폭과 속도는 시장 흐름에 따라 유동적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강화된 금융규제는 한결 완화되는 쪽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화정책과 금융감독정책을 분리한 한국과 연준은 금융감독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파월 이사는 친시장적 인사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규제에 거부감이 많은 트럼프 경제라인으로서는 가장 궁합이 맞는 파트너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이는 규제 완화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 3곳이 모두 채워져야만 향후 연준 진로가 구체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준이사진 7명 가운데 부의장직을 비롯해 3명이 공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