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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췌담도암의 극심한 암성 통증 80~90%는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해”

췌장암과 담도암, 즉 췌담도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암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암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췌담도암은 몸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신약의 개발과 새로운 병합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이전보다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환자들은 췌담도암의 합병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 중 췌담도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 바로 통증이다. 암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을 흔히 암성 통증이라고 하는데, 실제 우리나라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암성 통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췌장암 환자는 전체의 82.4%가 암성 통증을 호소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이 담도암으로 81.3% 환자들이 암성 통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대장암 60%와 간암 4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췌담도암 환자들의 치료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등의 췌담도암에 대한 일차적 치료뿐 아니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통증조절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통증의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심한 환자의 경우 통증으로 인한 쇼크를 보이기도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기도 한다. 통증의 위치는 주로 명치 부위에 흔하고 오른쪽 상복부나 상복부 전체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췌담도암은 등쪽 가까이 있기 때문에 병이 많이 진행한 경우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러한 통증은 적절히 조절되지 않으면, 환자의 활동범위가 감소하고, 식욕부진,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또한 통증이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경우 우울증상이 수반되고, 치료를 거부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자살을 기도하는 환자가 발생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경우 환자들의 사회로의 복귀는 당연히 어려워진다.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심각한 암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80-90%는 약물요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통증조절을 위한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통증의 종류와 정도,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비마약성 진통제부터 마약성 진통제까지 다양한 종류의 약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암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 내성, 중독 등의 이유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암환자들에게 진통제 중독은 1% 이내로 매우 낮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내성은 잘 생기지 않는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진통제가 암 치료를 방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진통제는 없다. 오히려 암성 통증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환자의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고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최근 세계보건기구는(WHO)에서는 약한 암성 통증에 대해서도 필요 시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적극적인 통증조절을 위한 환자들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또한 암성 통증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대부분 적절한 약물처방과 관리 프로그램으로 효과적인 조절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통증 관리에 대한 일부 의료진의 무관심은 암성 통증을 키울 뿐만 아니라 암환자의 적절한 통증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효과 또한 떨어질 수 있다. 췌담도암 환자의 80% 이상이 호소하고 있는 암성 통증을 더 이상 단순한 증상이 아닌 질환이라는 관점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췌담도암 환자에서 적극적인 통증의 조절은 단순히 환자의 통증의 완화를 넘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중요한 치료이다.

사망 원인의 1위가 암인 현대 사회에서 예후가 가장 나쁜 암인 췌담도암 환자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다. 하지만 췌담도암 환자가 통증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는 현대의학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췌담도암을 진단을 받았더라도 체념과 포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가 적극적인 치료상담을 받는 것이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의미 있는 삶의 기회를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움말 :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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