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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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숨고르기에 나서 2350선으로 후퇴했다.

미국 증시의 정보기술(IT)주 하락 여파로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9일 사상 최고치(장중 2385.15·종가 2381.69)를 재경신한 후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IT주 하락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IT주들도 대체로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물을 내놓은 끝에 1462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기관은 40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7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개인은 499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00억원대 프로그램 매물도 코스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익(568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1524억원 순매도)를 합쳐 총 2092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서비스업이 2% 넘게 하락했고, 전기전자, 증권, 섬유의복, 음식료, 유통 등이 1%대 떨어졌다. 반면 1% 넘게 오른 은행을 비롯해 전기가스, 철강금속, 보험, 운수장비 등의 업종은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1.56%), SK하이닉스(-1.37%), NAVER(-6.77%) 등 IT 관련주의 하락폭이 컸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KB금융(0.72%), 우리은행(2.09%) 등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2.58%), 신한지주(0.80%) 등 금융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주도 여럿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가 금융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불거지면서 지난주말 미국 증시에서 IT주가 급락했다"며 "한국 IT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에 비춰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는 충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고, 코스피가 이번주 기간 조정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매물 부담에 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은 9.29포인트(1.38%) 내린 664.86을 기록했다. 670선 위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닥은 점차 낙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도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6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7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14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종별로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등 일부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카카오가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에 4.37% 하락해 인터넷 업종이 4%대 급락했다. 반도체, 출판·매체복제 업종도 2% 넘게 떨어졌다.

시총 상위 20위권 내 GS홈쇼핑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피인수 소식이 전해진 업체들 주가가 급등했다. 감마누가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가격제한폭(29.48%)까지 뛰었다. 텔콘 역시 미국 엠마우스생명과학에 경영권이 넘어갔다는 소식에 27.78% 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거래일 기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0원(0.37%) 오른 1127.30원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