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항공기 펀드, 기관들 '러브콜' 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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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해외 투자상품으로 부상
사모펀드 설정액 1조3413억, 5년 만에 4배 이상 규모 늘어
항공기 매입 후 임대·리스…매년 5~10% 배당 '쏠쏠'
개인들도 투자 나설지 관심
사모펀드 설정액 1조3413억, 5년 만에 4배 이상 규모 늘어
항공기 매입 후 임대·리스…매년 5~10% 배당 '쏠쏠'
개인들도 투자 나설지 관심
▶마켓인사이트 3월7일 오후 4시13분
항공기 펀드가 기관투자가의 유망 해외 대체투자 상품으로 뜨고 있다. 세계적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증권사 등이 속속 금융 주선에 나서면서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항공기에 투자하는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1조341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926억원에 비해 네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기관투자가의 해외 특별자산 투자액 등을 합치면 2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글로벌 항공기 금융시장에 흘러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기 펀드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작한 민항기를 사들여 항공사에 빌려주고, 임대 수익과 중고기 매각 시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상환 우선순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연 5~10%의 배당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수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이사)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올해 2조원이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도 항공기를 직접 구입하는 대신 ‘리스’에 적극적이다. 빌려쓰면 구매 비용만큼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꾸준히 늘어나는 항공여객 수요도 항공기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향후 30년간 글로벌 항공 여객수송량이 연평균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 국민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항공업계는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5000달러를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기점으로 꼽는다. 인구 1억명 안팎인 필리핀(2016년 기준 GDP 2917달러), 베트남(2171 달러), 인도네시아(3412 달러)와 인구대국 인도(1866달러)가 글로벌 항공 수요를 견인할 국가로 꼽힌다.
국내 기관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항공기 펀드가 세계 초우량 항공사인 싱가포르·에미레이트항공 등을 대상으로 했다면 요즘은 저개발국 항공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기반 에어아시아의 A320 항공기 후순위 채권 207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일본 미즈호증권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 펀드’를 만들었다. 20대의 항공기를 여러 항공사에 빌려주는 거래다.
지난해 공모재간접 펀드가 허용된 만큼 개인들의 항공기 펀드 투자가 물꼬를 틀지도 주목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항공기 펀드가 기관투자가의 유망 해외 대체투자 상품으로 뜨고 있다. 세계적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증권사 등이 속속 금융 주선에 나서면서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항공기에 투자하는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1조341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926억원에 비해 네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기관투자가의 해외 특별자산 투자액 등을 합치면 2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글로벌 항공기 금융시장에 흘러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기 펀드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작한 민항기를 사들여 항공사에 빌려주고, 임대 수익과 중고기 매각 시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상환 우선순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연 5~10%의 배당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수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이사)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올해 2조원이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도 항공기를 직접 구입하는 대신 ‘리스’에 적극적이다. 빌려쓰면 구매 비용만큼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꾸준히 늘어나는 항공여객 수요도 항공기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향후 30년간 글로벌 항공 여객수송량이 연평균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 국민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항공업계는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5000달러를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기점으로 꼽는다. 인구 1억명 안팎인 필리핀(2016년 기준 GDP 2917달러), 베트남(2171 달러), 인도네시아(3412 달러)와 인구대국 인도(1866달러)가 글로벌 항공 수요를 견인할 국가로 꼽힌다.
국내 기관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 항공기 펀드가 세계 초우량 항공사인 싱가포르·에미레이트항공 등을 대상으로 했다면 요즘은 저개발국 항공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기반 에어아시아의 A320 항공기 후순위 채권 207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일본 미즈호증권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 펀드’를 만들었다. 20대의 항공기를 여러 항공사에 빌려주는 거래다.
지난해 공모재간접 펀드가 허용된 만큼 개인들의 항공기 펀드 투자가 물꼬를 틀지도 주목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