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론도 있다.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지난달 펴낸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라는 책에서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사실은 만들어진 역사에 불과하다”며 “1076년 가락국기가 처음 쓰인 뒤 1000년 동안 변형되고 살이 붙어 오늘날의 신화가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 과정은 이해관계가 있는 종친, 지역 불교계, 관청, 일부 학자들에 의해 재구성됐다며 허왕후 신화의 역사화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해시는 이 교수의 반론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조강숙 김해시 관광과장은 “이 교수의 주장도 상당 부분 개인적인 추정에 기인하고 있고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을 뒷받침하는 역사학자와 언어학자의 주장도 많다”며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는 김해의 관광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오는 9월 열리는 ‘허왕후 신행길 축제’(사진)를 즈음해 허왕후의 출신국인 인도와 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에서 진행 중인 허왕후 기념공원 새 단장에 맞춰 불암동 서낙동강변에 허왕후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기념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