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 방송광고 2016] 장인정신 담기 위해 '디테일'에 집중
최근 최고급 수입차 시장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가 ‘제네시스 EQ900’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차는 품질이 품격을 만든다는 정신으로 제작됐다. 수많은 연구원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마감까지 타는 사람의 안전과 편안한 주행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1㎜, 1도의 각까지 고민하고 준비했다. 그만큼 그들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자신들의 노력이 느껴지길 바랐다. 제네시스 EQ900 광고는 이같이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이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

우선 보이지 않는 세세한 디테일을 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담겨 있다. 대부분 고급 차종 광고는 차의 웅장함이나 신기술들을 보여주며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 하지만 제네시스 EQ900 광고는 오히려 작은 것에 집중하고 있다.

부분이 전체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작아 보일수록 크게 생각하고 귀 기울였다. 이 때문에 위대함이란 위대한 디테일들이 모여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만든 차라는 의미를 잘 전달한다.

실, 가죽, 우드그레인, 헤드라이트 등 자동차 부품의 작은 세상과 그 안의 디테일이 극적으로 표현된다. 극접사를 보여주는 특수 카메라를 통해 소재들을 심도 있게 카메라에 담아냈고, 도료가 섞이는 모습이나 그것이 자동차 본체에 뿌려지는 모습을 미학적으로 담았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진행된 협업은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 광고는 스와로브스키, 네스프레소,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 필름에서 아트디렉터를 담당했던 마르코스(Marcos)팀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가죽을 다루는 모델 모습에도 고심의 흔적이 묻어있다. 얼굴이 노출되는 장면이 있기에 외적으로만 멋진 모델을 채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죽을 다루는 손길이 자연스러워야 했기 때문에 실제 자동차 가죽을 만드는 장인을 통해 촬영했다. 이로 인해 가죽을 바라보는 눈빛이나 대하는 태도의 예리함과 자연스러움이 장면마다 잘 묻어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