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신임 회장에 내정된 이동걸 전 신한투자 부회장 "기업 구조조정 문제 최우선 해결"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8·사진)이 산업은행 새 회장에 내정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 내정자는 전화통화에서 “산업은행에 산적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대한 힘을 쓰겠다”며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은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국가 경제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선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기업 구조조정 원칙을 세우고, 효율성을 높여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1987년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신한캐피탈 사장,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영남대 특임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금융인 모임을 이끈 그는 201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 내정자는 은행, 증권, 캐피털 등 다양한 금융업권에서 쌓은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옛 신한증권과 쌍용증권을 합친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이끌면서 내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등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는 이 회장 내정자를 임명 제청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금융 실무경력과 금융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당면한 기업 구조조정 추진과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내정자는 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산업은행 기능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부는 중견기업 지원 확대를 산업은행의 새 역할로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등 비(非)금융 자회사 매각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