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기저귀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장난감 마케팅'을 통해 할인 혜택과 어린이날 선물 준비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21일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 기저귀 매출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둔 4월과 5월 평균 매출이 연평균 매출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진행되는 대형마트의 기저귀 행사가 할인 혜택과 함께 장난감을 증정해,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는 필수품과 선물이라는 일석이조의 혜택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기저귀 행사의 증정품을 ‘물티슈’를 제공하는 경우보다 ‘장난감’을 제공했을 때 기저귀 단품별 매출이 3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이런 고객 심리를 반영, 매년 2번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기저귀 팡팡’행사를 진행해 기저귀를 기존가 대비 20% 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일정 개수 이상 구매 시 장난감을 제공한다. 또한 이런 장난감 증정 행사는 인터넷 유아용품 쇼핑몰인 ‘하기스몰’이나, ‘아가앤방앤컴퍼니’ 등에서도 일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는 장기불황과 대형마트 영업규제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어린이날 선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런 장난감 증정 행사의 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고객 수요를 고려해 전년보다 15% 가량 기저귀 물량을 늘리는 한편 장난감 사은품도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려 오는 24일부터 14일 동안 ‘기저귀 팡팡’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보솜이 올리브 천연코튼 기저귀 박스(중/대/특대)’ 3개 이상 구매 시 ‘뽀로로 공부책상’을, 5개 구매 시 ‘유아 지붕카’를 제공하며 ‘마미포코 팬티 기저귀 박스(대/특대)’ 3개 구매 시 ‘유아 원터치 팝업 텐트’를, 5개 구매 시 ‘캐릭터 동물 세발자전거’를 증정한다.

구준모 롯데마트 생활용품 상품기획자(MD)는 "장기 불황의 여파로 자녀의 어린이날 선물에도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아 이번 행사 장난감 증정품을 큰 폭으로 늘렸다"며 "앞으로 ‘장난감 마케팅’이 어린이날 장난감 구매와 가계 소비를 줄이는 하나의 알뜰 소비 문화로 정착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다가오면 장난감만 잘 팔린다고?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