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스마트그리드로 전력난 해소를
전력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블랙아웃(대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경제적 피해가 11조원에 이를 것이란 보고가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9월 이후 되풀이되는 블랙아웃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수요관리 강화 및 공급능력 확충이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대안은 ‘스마트그리드’다.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사용 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이용해 심야에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고, 남는 전기 에너지는 전력망 운영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미국 에너지연방규제위원회(FERC)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도입으로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피크타임 때 20%의 절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약 1조8000억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그리드가 일상화돼 있는 일본에서는 시스템 구축이 급진전을 이뤄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휴텐보시 지역은 2011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총 전력소비량의 30%를 천연가스와 태양광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그리드와이즈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 전력시장을 만들어 고객이 설정한 대로 전력을 5분마다 자동으로 입찰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구현해 가구당 10% 이상 전기료를 절약하고, 전력사는 단기부하를 50%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도 2009년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검증해왔다.

전력당국의 실질적인 자원 확보와 정부의 중장기 실행계획,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 때다.

소윤창 <한국IBM 스마트시티 총괄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