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동성애자 대상 취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 라디오방송 NPR은 2일(현지시간) CIA가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동성애자 대상 취업설명회를 겸한 친교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10~20명의 동성애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CIA 내부의 차별이 없어졌지만 아직 일반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선 ‘매카시즘’이 활개치던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동성애자 수백명이 정부기관에서 쫓겨났다. 연방정부 기관들도 동성애자들에게 기밀정보 취급허가를 부여하지 않았다.

동성애자들이 각종 협박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안보상의 위험부담이 된다는 매카시 시대의 논리가 오랫동안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결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동성애자들에게 기밀 취급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관행을 행정명령을 통해 종식시킨 1995년에서야 정부기관내 동성애자들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 없어졌다.

CIA 측은 “기밀취급 허가를 부여할 때 성 정체성은 더 이상 고려사항이 아니다” 며 “우리는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가장 명석하고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